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유산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애통함'을 느낀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노무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고도 한다.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를 찾아 눈물을 쏟는 사람도 있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서는 인물들도 수두룩하다.
나는 노무현의 죽음에 애통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인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에 그저 환멸감만 든다. 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인물이 혼자 잘난 척, 깨끗한 척, 정의의 사도인 척, 온갖 위선을 다 떨다가 막판에 부패혐의가 뽀록나자 투신자살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매우 수치스러운 오점이라는 생각이다.
노무현에 대한 나의 환멸감은... 그가 무능했다거나 부정한 돈을 받아먹었다는 사실보다는, 끊임없이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을 부추기고 선동해서, 이를 자신의 정치기반으로 삼으려했다는 점에 있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다는 거지. 대한민국을 갈등과 대립의 수렁으로 떨어트린 죄, 이것이 노무현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다.
노무현은 화합보다는 갈등과 대결을 부추겼고,
미래의 희망보다는 과거의 흠집캐기에 집착했으며,
이해와 관용보다는 증오와 분노와 투쟁을 선동했다.
노무현은 대한민국이 소중하게 지켜왔던 사회적인 질서와 가치를, 본인의 손으로 송두리채 '뒤엎어버리겠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을 가진 인물이었다. 대한민국의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대통령이기보다는, 자신을 '혁명가'로 착각하는 과대망상의 기질도 농후했다. 순수함이니, 진정성이니 하는 말로 노무현의 과오를 덮기에는, 그의 저급한 깽판정치의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
노무현은 한국사회를...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성공한 자와 뒤처진 자의 대결구도로 만들고,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어서 적(敵)으로 갈라놓았다. 노무현이 뿌려놓은 갈등의 씨앗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다. 노무현은 사회 각층의 탐욕을 미끼로 계급투쟁의 굿판을 벌리고 대한민국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노무현은 대한민국에 씻을 수 없는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 할 것이다.
노무현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증오와 분노와 대결과 투쟁이라는 '정신적 황폐함'이다.
가진 자의 탐욕을 욕하면서, 못가진 자의 탐욕을 부추겼다.
대한민국이 '자살 공화국'이 된 것도 노무현의 책임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지금의 지역이기주의 또한 노무현이 남긴 증오의 산물이다. 왜 서울만 잘 살고, 지방은 못 살아야 하냐는 선동에 온 나라가 춤을 췄다. 노무현은 각 지방이 스스로 일어나게끔 이끌기보다는, 수도권이 가진 것을 빼앗아 지방에 나눠주기에 몰두했다. 서울에서 뺏은 전리품을 두고 각 지역이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이 바로 망가진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다. 잘 사는 지주(地主) 놈의 땅을 빼앗아 우리 불쌍한 소작인과 머슴들이 나눠가지자는 생각도 시작은 이랬을 것이다. 탐욕은 이렇게 시작된다.
노무현은 국민들의 시기심과 질투, 이기심과 탐욕을 교묘히 부추겨서, 이를 '사회적 정의'니 '균형발전'이니 하는 달콤한 말로 포장했다. 노무현의 선동에 중독이 된 국민은 남의 것을 빼앗아 나눠먹는 것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남보다 하나라도 더 챙기기 못하면 분노한다. 전리품을 앞에 두고 벌리는 쌈박질에는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고, 염치와 체면도 내팽긴지 오래이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시기심과 탐욕이 균형발전과 정의로 포장되면 죄책감도 없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노무현은 우리에게,
고졸 변호사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던,
시기와 질투와 증오와 분노와 적개심을 던져주고 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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